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19041801941
내년 3월 과총 회장 취임 예정
임기 3년간 대중과 호흡하고
젊은 세대로 과총 체질 개선할 것
이우일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65·사진)는 18일 서울 신림동 서울대 연구실에서 두 권의 책을 꺼냈다. 리처드 뮬러 미국 UC버클리 교수가 쓴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과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 강의》였다. 이 교수는 “두 책은 과학기술과 관련된 이슈들을 누구나 알기 쉽게 정리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며 “과학기술계가 대중과 적극 소통해야 관심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지난 2월 이 교수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 1966년 설립된 과총은 604개 학회와 단체가 모인 한국 과학기술의 총본산이다. 이 교수는 내년 3월부터 임기 3년의 회장직을 맡는다. 1987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서울대 공대 학장,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서울대 연구부총장 등을 지냈다. 그는 “600개가 넘는 단체가 모인 만큼 꾸준한 대화를 통해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과총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교수는 과총 회장 출마 소견서에서 ‘소통과 융합’을 강조했다. 그는 “과학기술이 대중과 괴리돼 그들만의 영역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블랙홀을 관측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을 때 이를 대중에게 쉽게 알려주는 역할을 과학기술인이 담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대중과 가까워지기 위해 과총이 운영하고 있는 ‘미세먼지 국민포럼’이나 ‘플라스틱 이슈포럼’처럼 일상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